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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

📑 목차

    여행은 기억을 남기지만, 쓰레기도 남긴다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고, 일상의 패턴에서 벗어나 쉼을 얻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채, 여행은 일상보다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더 많은 쓰레기를 남긴다.
    호텔 어메니티, 플라스틱 생수병, 일회용 컵, 포장 음식, 비닐봉지, 간식 포장지까지.
    짧은 여행 기간 동안 쓰레기 양은 급증하며, 낯선 지역에 남겨지는 쓰레기는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지역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수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행지에서는 쓰레기 발생량이 평소 대비 1.7배 증가하며, 이 중 상당수는 일회용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국립공원, 해안, 산악지역 등 자연 관광지에서는 플라스틱 포장재, 페트병, 비닐 쓰레기가 분해되지 않은 채 수십 년 이상 환경에 남게 된다.

    이처럼 환경에 부담을 주는 여행은 이제 지양해야 할 대상이다.
    대신 ‘가볍게 떠나고, 가볍게 돌아오는’ 제로웨이스트 여행이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준비부터 이동, 숙박, 식사, 쇼핑, 귀가까지 여행 전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로웨이스트 방법을 다루며,
    실용적인 팁과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여행자들이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친환경 습관을 정리한다.

    여행 중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

    1. 여행 준비 단계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전략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 과정부터 제로웨이스트는 시작된다.
    이때의 선택이 여행지에서 발생할 쓰레기의 양을 결정한다.

    실천 예시 5가지

    1. 다회용 여행 키트 준비
    실리콘 빨대, 스테인리스 수저, 텀블러, 면 손수건 등을 사전에 준비하면 현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2. 리필 가능한 세면도구 소분
    샴푸, 린스, 세안제, 로션 등은 일회용 제품을 사지 않고 기존 제품을 작은 용기에 덜어 가져가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다.

    3. 재사용 가능한 파우치에 소지품 포장
    지퍼백, 비닐 대신 천 파우치, 실리콘 백, 스테인리스 케이스 사용으로 포장 쓰레기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다.

    4. 종이 문서 대신 디지털 문서 활용
    비행기 티켓, 예약 확인서, 지도 등은 모두 휴대폰 앱 또는 PDF로 대체한다.음식 사전 준비 시 일회용 포장 피하기, 장거리 이동 중 먹을 간식이나 식사는 집에서 준비해 도시락통에 담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김보연 지속가능관광연구소 소장은 말한다. “여행 전에 준비하는 것들이 여행의 쓰레기 총량을 결정합니다. 처음부터 ‘버릴 것이 없는 여행’을 목표로 짐을 꾸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이동 중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습관

    이동 과정에서도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
    휴게소에서 사는 음료나 음식, 공항과 기차역의 일회용 커피 컵, 기내식 포장재 등은 모두 순간의 편리함이 환경에 긴 흔적을 남긴다.

    실천 예시 5가지

    1. 텀블러를 항상 소지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등에서도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달라고 요청하면 대부분 수용해준다.

    2. 다회용 식기 활용
    음식을 포장해야 할 상황이라면 미리 준비한 다회용 용기에 담아달라고 요청한다.

    3. 비닐 대신 에코백 사용
    쇼핑이나 간단한 구입 시 비닐 대신 접이식 에코백을 꺼내 쓰는 습관을 들인다.

    4. 이동 간 간식 준비
    플라스틱 포장 간식 대신 과일, 견과류 등을 밀폐 용기에 담아 이동 중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이 티켓 대신 전자티켓 사용
    기차, 항공기, 고속버스 등 모든 티켓을 스마트폰으로 보관해 종이 낭비를 줄인다.

     

    교통환경학 박사 최재우는 말한다. “교통수단 자체보다는 이동 중 소비 습관이 쓰레기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소소한 행동 하나가 여행 전체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핵심입니다.”

    3. 숙소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생활 방식

    숙소는 하루의 피로를 푸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일회용품이 제공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칫솔, 치약, 샴푸, 슬리퍼, 커피포트, 종이컵 등은 모두 기본 제공되며, 대부분 사용 후 폐기된다.

    실천 예시 5가지

    1. 어메니티 사용 거부 및 직접 준비
    칫솔, 치약, 비누, 수건 등을 숙소 제공품 대신 본인이 가져온 것을 사용한다.

    2. 수건 재사용 요청
    호텔의 ‘수건은 갈지 않아도 됩니다’ 표시를 활용해 매일 교체되는 세탁량을 줄인다.

    3. 슬리퍼 사용 지양
    플라스틱 일회용 슬리퍼는 사용하지 않고 양말을 착용하거나 개인 실내용 슬리퍼를 준비한다.

    4. 에어컨 최소 사용
    에너지 절감을 위해 창문 환기를 활용하거나 온도 조절을 낮추는 방식으로 냉방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5. 침대 시트 교체 요청 안 하기
    하루 투숙의 경우에는 시트와 베개 커버 교체를 생략해 자원 낭비를 방지한다.

     

    에코호텔협회 김영훈 이사는 숙소에서의 소비는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이 의사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호텔 측은 지속가능한 정책을 실천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4. 여행 중 식사할 때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방법

    여행 중 식사는 가장 즐거운 경험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특히 테이크아웃 음식, 편의점 간식, 배달음식, 휴게소 먹거리 등은 대부분 일회용 용기나 비닐 포장으로 제공된다.

    실천 예시 5가지

    1. 다회용 식기 또는 용기 지참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할 경우, 사전에 준비한 용기에 담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일부 식당은 이 요청을 반기고 할인 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2. 매장 내 식사 선택
    배달이나 포장보다 매장 내에서 식사하면 일회용품 사용이 줄어든다. 특히 국물 요리나 핫푸드는 다회용기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3. 물컵, 젓가락, 빨대 요청하지 않기
    테이크아웃 시 ‘빨대, 젓가락 필요 없습니다’라고 미리 말하면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4. 지역 음식점 이용하기
    지역 전통시장이나 음식점을 이용하면, 플라스틱 포장이 비교적 적고 음식물 쓰레기나 포장재도 간소화되는 경향이 있다.

    5. 로컬 푸드 중심으로 식단 구성
    지역에서 난 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은 수송 과정의 탄소 배출이 적고 포장재 또한 간소화되어 환경 부담이 적다.

     

    식품환경학 전공 최윤서 교수는 우리는 식사를 통해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곧 환경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5. 여행 중 쇼핑에서의 제로웨이스트 실천 전략

    여행지에서 기념품, 간식, 현지 특산물 등을 구매하는 행위는 자연스럽지만, 그만큼 불필요한 포장과 쓰레기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비닐 포장, 플라스틱 박스, 과도한 기념품 포장 등은 한 번의 만족감을 위해 환경에 큰 영향을 남긴다.

    실천 예시 5가지

    1. 에코백 소지 후 장보기
    어디를 가든 작은 에코백 하나만 들고 다니면 불필요한 포장 없이 구입할 수 있다.

    2. 기념품 대신 지역 체험 선택
    물건 대신 체험형 콘텐츠(도예, 전통요리, 투어 등)를 소비하면 쓰레기 없이 기억을 남길 수 있다.

    3. 대량 포장보다 소포장 구입
    과도한 비닐 포장이 되어 있는 세트 상품보다, 개별 제품을 직접 골라 담는 방식을 선택한다.

    4. 천연 재료로 만든 제품 우선 구매
    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 장식품 대신, 나무, 천, 대나무 등으로 만든 친환경 기념품을 선택한다.

    5. 중고 기념품 마켓 활용
    지역 재래시장이나 벼룩시장에서는 중고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소라 지속가능소비연구원 원장은 여행지에서의 쇼핑은 현지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이며, 환경까지 고려한 소비는 여행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6. 여행 후 귀가 시 실천 가능한 쓰레기 정리법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 포장재, 사용하지 않은 물품들을 방치하거나 버리게 된다.
    하지만 여행 후 정리 단계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가능하다.

    실천 예시 5가지

    1. 사용한 다회용 용기 즉시 세척 및 보관
    텀블러, 식기류, 용기 등은 세척 후 다시 여행 가방에 기본으로 챙겨 두면 다음 여행에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2.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품은 재사용 또는 공유
    남은 종이컵, 물티슈, 비닐봉지 등은 일상 생활 속에서 재사용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다.

    3. 기념품 포장은 분리수거 후 재활용
    포장된 박스, 리본, 스티커 등은 그대로 버리지 말고 분리 수거 기준에 맞게 정리한다.

    4. 영수증, 브로슈어, 전단지 디지털화 후 폐기
    필요한 정보는 촬영하거나 스캔 후, 종이 쓰레기를 줄이도록 한다.

    5. 여행 후 경험 기록 및 피드백 남기기
    제로웨이스트 여행 중 잘 실천된 부분과 아쉬웠던 점을 메모해두면 다음 여행 때 훨씬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환경심리학자 장지혜 박사는 귀가 후 쓰레기 정리는 제로웨이스트 습관을 마무리짓는 과정이며 회고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지속 가능한 소비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버릴 것이 없는 여행이 진짜 자유로운 여행이다

    여행은 쉼과 탐험의 시간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이 사진과 추억뿐이 아니라 수많은 쓰레기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그동안 우리가 다녀온 수많은 관광지에, 우리의 흔적은 플라스틱 조각, 비닐 포장지, 일회용 컵으로 남았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그 흔적을 기억과 영향력으로 바꾸는 여행을 실천해야 한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여행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진짜 자유롭고 의미 있는 여행을 위한 선택이다.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고, 다회용 용기를 준비하고, 기념품 대신 체험을 선택하는 여행자는 단지 ‘쓰레기를 줄인 사람’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선도자이다. 그 실천은 어렵지 않다. 단지 출발 전에 텀블러를 챙기는 것, 기내에서 종이 티켓 대신 휴대폰을 보여주는 것, 숙소에서 칫솔과 샴푸를 직접 꺼내 쓰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모든 작은 선택들이 모여 한 여행자가 남기는 쓰레기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무엇보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자연과 마주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떠난 자리에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면, 그 장소는 다음 사람에게도, 다음 세대에게도 같은 아름다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당신의 다음 여행은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은가?
    당신이 남긴 흔적이 지속 가능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오늘부터 ‘버릴 것이 없는 여행’을 선택해보자.
    그것이 진짜 여행자의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