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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자녀에게 습관을 가르치는 가장 큰 교실이다
일상의 습관은 여행에서도 이어져야 하고, 아이는 그 현장에서 배운다.
가족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나 여가가 아니다.
아이가 경험하지 못한 풍경을 보여주고, 부모와의 유대를 깊게 하며, 세상을 배우는 작은 사회 수업이 된다.
특히 요즘처럼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시대에는, 여행을 통해 친환경적 사고방식을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대 가정의 여행은 여전히 많은 일회용품 소비와 과잉 포장, 불필요한 쇼핑 중심으로 이어진다.
아이가 평소에는 텀블러를 들고 다니지만, 여행 중에는 무심코 일회용 컵을 사용하게 되고, 환경교육을 받아도 여행지에서 생수병 하나로 무너지게 된다. 부모가 먼저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이는 그 의미를 체험하지 못한다.
이번 글에서는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로웨이스트 실천법을 소개한다.
준비부터 교통, 숙소, 식사, 체험, 마무리까지 각 단계에서 아이와 함께 환경을 지키는 구체적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더해 실천의 동기를 높인다.

1. 여행 준비 단계: 아이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여행짐’ 만들기
여행 준비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지속 가능한 여행’의 개념을 가르치는 기회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챙기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물건을 직접 꾸리고, 환경을 고려한 선택을 하게 하는 과정이 교육이 된다.
실천 예시 5가지
1. 아이가 직접 포장하는 친환경 세면도구 키트 만들기
천 파우치에 대나무 칫솔, 고체 비누, 리필 샴푸 등을 넣으며 포장재 쓰레기 없는 짐싸기를 교육한다.
2. 아이가 꾸미는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에코백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색칠해서 소유감을 높이고, 여행 중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3. 플라스틱 없는 간식 챙기기 체험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간식을 고르게 하거나, 직접 준비한 간식을 도시락통에 담는 과정을 함께 한다.
4. ‘가벼운 짐’ 챌린지 시도하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물건은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챙기는 활동을 놀이처럼 구성해본다.
5. 여행지 지도나 일정은 종이 대신 디지털로 확인하기
환경을 생각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정보를 확인하게 하고, 종이 낭비를 줄이는 습관을 배운다.
정혜진 아동발달 전문가는 이들은 스스로 선택한 물건을 오래 기억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여행 전에 짐을 꾸리는 과정에서부터 ‘내가 환경을 지키는 주체’라는 자각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 교통수단 선택과 이동 중의 친환경 행동
이동 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아이에게 ‘여행은 지구의 자원을 쓰는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이다.
실천 예시 5가지
1. 가능한 대중교통 또는 기차 여행 선택
탄소 배출이 적고, 이동 중 창밖 풍경을 보며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2. 아이 전용 텀블러 사용 교육
이동 중 음료 구매 시 무심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도록, 텀블러에 음료를 직접 받아보게 한다.
3. 휴게소에서 일회용 컵 거절하기
아이가 직접 종업원에게 “컵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도록 유도하면 사회성과 환경 인식을 함께 키운다.
4. 여행 중 쓰레기 줄이기 미션 수행
하루 동안 발생한 쓰레기 개수를 함께 세어보며, 쓰레기를 줄이는 게임으로 발전시킨다.
5. 디지털 티켓 이용 함께 실천
승차권을 종이로 출력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하게 하며, 정보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소비를 체험하게 한다.
박수정 아동심리학 박사는 아이가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으로 실천할 때 ‘환경을 생각하는 나’라는 정체성이 형성된다. 놀이처럼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3. 숙소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가족 루틴
숙소는 일회용품 사용이 가장 많은 공간이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실천을 공유하고 습관화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실천 예시 5가지
1. 가족 공동 욕실 용품 사용
각자 작은 어메니티를 사용하는 대신, 가족용 리필 세면도구를 사용하며 용기 낭비를 줄인다.
2. 아이와 함께 수건 재사용하기
수건 걸이에 “오늘도 같은 수건 사용했어요” 메모를 붙이거나 표시하며 반복 실천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3. 어메니티는 건드리지 않기 챌린지
비누, 칫솔, 슬리퍼 등을 사용하지 않고, 사용한 만큼만 가져온다는 원칙을 지키는 도전 미션을 해본다.
4. 조명과 전기, 냉난방 함께 끄기 실천
방을 나설 때 아이가 직접 스위치를 끄게 하며 ‘자원을 아끼는 습관’을 가르친다.
5. ‘숙소 환경보호 선언서’ 작성 후 벽에 붙이기
가족이 함께 실천할 친환경 행동을 적어보고, 아이가 적은 내용을 벽에 붙여 의식을 지속시킨다.
이하연 에코숙소연구소 소장은 아이에게 지시하지 말고 참여하게 해야 한다. 가족이 함께 지킨다는 감각이 행동을 습관으로 바꾼다고 말한다.
4. 식사와 간식에서 실천하는 쓰레기 줄이기 교육
먹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이때 환경을 고려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면 실제 생활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
실천 예시 5가지
1. 다회용 도시락통으로 간식 담기
플라스틱 포장 대신, 과일이나 샌드위치를 스테인리스 도시락통에 담아주며, 자연스럽게 포장 쓰레기를 줄인다.
2. 음식 남기지 않기 놀이
‘음식 남김 없이 다 먹기 챌린지’ 등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습관을 가르친다.
3. 지역 식당 이용 우선하기
프랜차이즈보다 지역 재료로 만든 식당을 방문하면,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감수성도 함께 키울 수 있다.
4. 일회용 식기 대신 전용 세트 사용하기
숟가락, 젓가락, 포크 세트를 아이가 직접 챙기고 꺼내게 하여 실천의 주체로 만든다.
5. ‘오늘의 음식 선택 이유’ 말해보기
왜 이 음식을 골랐는지, 환경을 고려했는지를 말하며 스스로의 선택을 인식하게 한다.
5. 여행지 활동 중 쓰레기 줄이기 실천법
여행지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자연탐방, 박물관 방문, 테마파크, 체험 마을, 해변 활동 등은 모두 아이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이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쓰레기와 소비가 발생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때 부모가 적절히 개입하고 아이가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실천 예시 5가지
1. 체험활동 전 ‘쓰레기 없는 하루’ 미션 설정
하루 동안 얼마나 쓰레기를 줄였는지 점수화하여 놀이처럼 진행하면 아이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2. 기념품 대신 체험 기록 남기기
물건을 사는 대신 스케치북에 그날의 기억을 그리거나 글로 기록하게 하여 소비 대신 창작을 유도한다.
3. 체험 후 포장 폐기물 분리배출 함께하기
체험 마을이나 공방에서 제공하는 포장지를 함께 분리하고, 왜 재활용이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4. 자연 탐방 시 쓰레기 줍기 미션 병행
바닷가, 산, 공원 등에서 간단한 쓰레기 줍기 활동을 추가해 지역 환경 보호에 동참하게 한다.
5. 먹거리는 현지에서 만든 것 위주로 구매
멀리서 온 수입 간식이나 과자보다 현지 생산물 위주로 구매하며, 포장도 적고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
최명재 환경체험교육 전문가는 아이들은 환경을 ‘보고, 듣고, 만지는 활동’을 통해 배운다. 현장에서 실천하는 행동이 평생 기억에 남는 교육이 된다고 강조한다.
6. 귀가 후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정리 습관
여행이 끝나면 대부분은 짐을 풀고 쓰레기를 정리한다. 이 시점은 아이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돌아보는 ‘환경 리플렉션(회고)’의 기회가 된다.
실천 예시 5가지
1. 여행 중 발생한 쓰레기 분류하기
여행 가방에서 나온 쓰레기를 함께 분류하며, 재활용 가능 여부를 아이와 직접 따져본다.
2. 다음 여행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수첩’ 만들기
잘했던 점, 부족했던 점을 기록해 다음 여행 때 더 발전된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한다.
3. 기념품 정리 후 포장재 재활용하기
받은 포장지, 스티커, 리본 등을 다음 번 포장용으로 보관하거나 재사용하도록 아이가 직접 관리하게 한다.
4. 여행 중 촬영한 사진으로 ‘환경 기억북’ 만들기
자연에서 실천한 행동, 쓰레기를 줄인 순간을 사진과 함께 정리하며 환경 교육을 시각화한다.
5. 여행 후 ‘실천 점수표’ 가족과 공유하기
가족 구성원이 각자 어떤 실천을 했는지 점수로 평가하며 다음엔 어떤 노력을 더할 수 있을지 계획한다.
윤민아 가족환경교육 연구소장은 여행이 끝났다고 환경교육도 끝난 것이 아니다. 귀가 후 정리는 아이에게 반복 학습이 되어, 생활 속 실천으로 연결되는 마지막 고리라고 말한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 여행, 지금 이 순간부터 실천해야 한다
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그 자체로 교육이다.
우리는 여행지를 선택하고, 교통편을 고르고, 식사를 하고, 체험을 하며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선택은 지구와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결정이 된다.
친환경 제품을 들고 다닌다고 해서 불편함이 커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왜 이걸 써야 해?”라고 질문하고,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아이에게 단순한 물건 이상의 환경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여행은 작은 텀블러 하나에서 시작되지만, 그 효과는 아이의 인식과 행동, 가치관에 깊이 새겨진다.
지금 아이가 다녀온 여행지의 바닷물에 남긴 것이 플라스틱 병이 아닌 ‘함께 쓰레기를 줍던 기억’이라면, 그것이 바로 다음 세대의 의식 있는 소비자, 그리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에 반응한다.
부모가 먼저 텀블러를 꺼내고, 일회용품을 거절하며, 숙소에서 조명을 끄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스스로 그것을 익힌다.
그리고 그 익힘은 언젠가 학교에서도, 친구들과의 나들이에서도, 어른이 되었을 때의 삶에서도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지속 가능성 있는 삶’의 형태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가볍게 쓰고 버리는 여행'이 아니라 ‘의미 있게 남기는 여행’이 필요하다.
당신의 다음 가족 여행은 아이에게 어떤 가치를 남길 것인가? 그 답은 지금 당신이 챙긴 여행가방 안에 있다.
일회용품이 줄고, 재사용 가능한 도구들이 늘었다면 당신은 이미 제로웨이스트 여행의 시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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