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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관계와 사회성, 친구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가 아이에게 남기는 것

📑 목차

    또래와 함께할 때 제로웨이스트가 더 힘을 갖게 되는 이유

    아이에게 친구는 단순한 놀이 상대를 넘어서, 스스로를 비춰보는 거울이자 사회를 연습하는 작은 무대 역할을 한다. 같은 행동이라도 혼자 할 때와 친구와 함께할 때 아이가 느끼는 의미와 재미는 크게 달라진다. 제로웨이스트 실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혼자 텀블러를 쓰고, 혼자 장바구니를 들고, 혼자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 친구와 같이 약속하고 함께 움직일 때 훨씬 더 큰 즐거움과 지속성이 생긴다. 또래 관계와 사회성 발달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아이가 또래 집단 속에서 경험하는 협력, 갈등, 역할 분담, 인정과 지지가 사회성을 키우는 핵심 재료라고 설명한다.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요소를 자연스럽게 담고 있다. 친구와 함께 목표를 정하고, 역할을 나누고, 함께 실천해 보고, 그 결과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환경뿐 아니라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법을 배운다.

    또래 관계와 사회성, 친구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가 아이에게 남기는 것

    작은 공동 프로젝트가 만들어내는 ‘우리’라는 감각

    친구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가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감각을 경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반 친구 둘, 셋이 모여 우리 반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물병을 꼭 가지고 오자, 학교 매점에서 일회용 빨대는 쓰지 말자 같은 약속을 스스로 정했다고 상상해 볼 수 있다. 이 약속을 실천하다 보면 아이는 내가 안 들고 오면 우리 약속이 안 지켜지네, 내가 오늘 빨대를 쓰지 않으니까 친구도 안 쓰려고 하네 같은 순간을 자주 경험한다. 이때 아이의 마음속에는 나의 행동이 친구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새겨진다. 조금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우리 모둠이 급식실에서 남기는 음식양을 줄여보자, 우리 학급이 쓰레기 봉투를 한 달에 몇 개나 줄일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 같은 목표를 정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협력의 기쁨과 실패의 좌절을 동시에 경험하고, 그 안에서 우리라는 감각을 키워간다. 사회성 발달 관점에서 보면 이런 경험은 매우 값지다.

    역할 분담을 통해 책임과 리더십을 함께 배우는 과정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교실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할 때, 어떤 아이는 오늘의 실천을 칠판에 적는 담당을 맡고, 어떤 아이는 교실 쓰레기 양을 관찰하는 담당을 맡고, 또 다른 아이는 집에서 가져온 다회용 물병 사용을 독려하는 담당이 될 수 있다. 또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해보기로 했다면, 어떤 아이는 포스터를 그리고, 어떤 아이는 안내 문구를 쓰고, 어떤 아이는 방송이나 발표를 맡을 수 있다. 이처럼 프로젝트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할이 갈라지고, 각자의 역할이 모여 하나의 결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때 아이는 책임감과 리더십을 동시에 배우게 된다. 모든 아이가 앞에 나서야 리더십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조용히 정리 담당을 맡아 꾸준히 실행하는 아이도, 아이디어를 내는 아이도, 다른 친구를 격려하는 아이도 각각의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한다. 제로웨이스트 같은 의미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역할 분담을 경험하면, 아이는 내 작은 역할도 충분히 소중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다.

    갈등과 의견 차이를 풀어보는 사회성 연습

    친구와 함께 일을 하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당연히 갈등과 의견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우리 반에서 아예 과자 포장을 금지하자고 말할 수 있고, 다른 아이는 그건 너무 과하다고 느끼며 반대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이번 주에는 일회용 컵 사용을 완전히 막자고 주장할 수 있지만, 다른 아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이때 교사나 부모가 이 갈등을 무조건 누르고 조용히 만들려고 하기보다, 서로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방향으로 대화의 장을 열어준다면 사회성 교육의 기회가 된다. 아이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모두가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 말을 끊지 않고 듣는 법, 내 주장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법,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을 조율하는 법을 연습한다.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는 규칙과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토론의 초점도 비교적 명확하게 유지된다. 사회성 발달 전문가들은 이런 구체적인 장면에서의 갈등 조율 경험이 아이를 더 유연하고 배려 깊은 협력자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된다고 강조한다.

    칭찬과 인정이 친구 사이의 긍정적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

    친구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은 서로를 칭찬하고 인정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오늘 누구누구가 텀블러를 가져와서 우리 모둠이 일회용 컵을 네 개나 줄였어, 오늘 급식실에서 우리 모둠만 접시를 싹 비워서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안 나왔어처럼 서로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정해 주는 순간이 자주 만들어진다. 이런 순간이 반복되면 아이는 친구의 장점을 더 자주 보게 되고, 친구들 사이에 긍정적인 정서가 쌓인다. 반대로 혼자 하는 실천은 나 스스로는 뿌듯할지 몰라도, 관계 속에서 칭찬과 격려를 주고받는 기회가 적을 수 있다. 친구가 오늘은 네가 장바구니를 챙겨줘서 우리가 비닐봉지를 안 받았어라고 말해줄 때, 아이는 단지 환경 지키기뿐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인정받았다는 따뜻함을 느낀다. 이런 인정 경험은 친밀감을 높이고, 친구를 향한 호의와 신뢰를 키운다. 사회성 연구자들은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며 서로를 인정하는 경험이 또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는 이렇게 공동 목표와 인정 구조를 동시에 제공하는 활동이다.

    학교와 마을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친구 프로젝트 예시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다양하다. 교실 단위에서는 우리 반 쓰레기 줄이기 주간을 정해 쓰레기 봉투 개수를 줄여보는 프로젝트, 하루 한 번 교실 조명을 모두 끄고 자연광으로 수업하는 시간을 정해 에너지를 아껴보는 프로젝트, 급식실에서 남기는 음식 양을 줄이는 프로젝트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조금 확장하면 친구들끼리 동네 공원이나 학교 주변을 함께 돌며 쓰레기를 줍고, 그 경험을 글이나 그림으로 정리해 게시판에 붙이는 활동도 할 수 있다. 또 여러 친구가 모여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포스터나 손글씨 안내문을 만들어 학교 복도나 마을 게시판에 붙이는 것도 하나의 프로젝트가 된다. 이런 활동을 경험한 아이는 내가 친구들과 함께 우리 공간을 바꾸어 봤다라는 기억을 갖게 되고, 그 기억은 사회에 참여하는 감각의 씨앗이 된다.

    결론 친구와 함께한 제로웨이스트 경험이 평생 사회성을 지지해 준다

    결론적으로 또래 관계와 사회성 발달의 관점에서 보면, 친구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는 단순한 환경 활동을 넘어 아이의 삶에 오래 남는 사회적 경험을 선물한다. 아이는 프로젝트를 통해 나와 너, 우리를 동시에 느껴보고, 자신의 행동이 친구와 공간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협력하는 법, 역할을 나누는 법, 갈등을 조정하는 법, 서로를 인정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연습한다. 이 경험들은 교과서로 배우는 사회성 이론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진다. 앞으로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다양한 모둠과 팀, 조직 안에서 일할 때, 친구들과 함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느꼈던 우리는 같이 해낼 수 있었어라는 기억은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 된다. 또한 제로웨이스트라는 공통의 가치를 중심으로 맺어진 우정은 아이에게 관계의 또 다른 기준을 알려준다. 단지 재미있는 일을 같이 하는 친구가 아니라, 함께 좋은 일을 해보는 친구를 만나는 경험은 아이가 사람을 선택할 때도, 관계를 유지할 때도 깊이를 부여한다. 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이런 친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응원해 준다면, 우리는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할 줄 아는 시민으로 자라도록 돕게 된다. 결국 친구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 경험은 아이의 사회성을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보이지 않는 토대이며, 앞으로 이 아이가 만들어갈 관계와 공동체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씨앗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