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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실천, 작은 행동이 아이의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

📑 목차

    자기효능감과 제로웨이스트가 만날 때 생기는 교육적 의미

    자기효능감이라는 말은 아이가 “나는 해낼 수 있다”라고 스스로를 믿는 힘을 말한다. 이 힘은 공부 성적이나 특별한 재능과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행동 하나에도 똑같이 작동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아이가 매일 마주치는 아주 구체적인 행동들, 예를 들어 텀블러를 챙기는 일, 장바구니를 드는 일,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일, 포장이 적은 간식을 고르는 일처럼 사소해 보이는 경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로웨이스트는 아이가 “내가 선택해서 행동했고, 그 행동이 실제로 의미가 있다”라는 자기효능감을 느끼게 해주기 좋은 교육 도구가 된다. 환경 교육과 아동 발달을 함께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아이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직접 만든 경험을 통해 자존감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제로웨이스트처럼 결과가 구체적으로 보이는 활동이 특히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작은 행동이 아이의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

    작은 실천이 아이 마음에 남기는 성취 경험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크고 화려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작은 행동의 반복이다. 텀블러를 한 번 챙겨 나간 날,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본 날, 일회용 수저를 받지 않고 집에 있는 수저를 사용한 날, 간식을 고를 때 비닐 포장이 많은 과자 대신 과일을 선택한 날, 아이는 모두 아주 작은 선택을 한 것뿐이다. 하지만 어른이 그 순간을 짚어주면 그 선택은 아이 마음속에서 “성취 경험”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부모가 오늘 네가 텀블러를 써서 컵을 하나 덜 버리게 됐어, 네가 장바구니를 들고 와서 비닐봉지를 안 받아도 됐어처럼 구체적으로 말을 건네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실제로 변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나는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이미지를 갖게 되고, 이 이미지는 곧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의 기반이 된다.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게 할 때 생기는 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자기효능감과 연결하고 싶다면 어른이 정해준 규칙만 따르게 하기보다,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에게 이번 주에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중에서 네가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아이는 이번 주에는 일회용 컵을 안 쓰고 텀블러를 세 번 써볼래, 과자 대신 과일을 두 번 먹어볼래, 분리수거를 엄마랑 아빠와 같이 해볼래처럼 스스로 목표를 고를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아이가 느끼는 성취감은 어른이 시켜서 했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자기효능감 연구자들은 “내가 선택한 목표를 내가 이뤄냈다”라는 경험이 아이의 전반적인 도전 의지를 키운다고 강조한다. 제로웨이스트는 비교적 부담이 적고,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목표 달성과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반복하기에 매우 좋은 영역이다.

    구체적인 피드백과 칭찬이 자존감을 자라게 하는 과정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키우는 과정에서 어른의 피드백 방식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했을 때 부모가 단순히 잘했어, 착하네라고만 말하면 아이는 이 행동의 가치를 깊이 느끼기 어렵다. 반대로 어른이 아이의 행동과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연결해서 칭찬해 줄 때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정말 의미 있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오늘 네가 텀블러를 가져와서 종이컵 두 개를 안 버려도 됐어, 네가 일회용 수저 필요 없다고 말해줘서 쓰레기봉투에 들어갈 쓰레기가 줄었어, 네가 과일을 간식으로 골라줘서 오늘 과자 봉지가 하나도 안 생겼어 같은 말을 자주 들으면, 아이는 자신이 한 행동이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기억하게 된다. 이런 피드백은 아이가 내 행동엔 힘이 있어라는 자기효능감을 키우고, 그 힘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

    실패와 흔들림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기회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언제나 계획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아이는 텀블러를 잊고 나와서 일회용 컵을 쓰기도 하고, 장바구니를 챙기기로 해놓고도 비닐봉지를 받을 때가 있으며, 포장이 적은 간식을 고르고 싶었지만 그날따라 너무 먹고 싶은 과자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럴 때 제로웨이스트 교육은 아이에게 실패를 대하는 태도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부모가 왜 그랬어, 약속 지키라니까 했잖아처럼 아이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스스로를 “실패하는 사람”으로 느끼며 자기효능감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부모가 오늘은 텀블러를 깜빡했구나, 다음에는 현관에 적어 놓는 건 어때, 오늘은 과자를 골랐지만 내일은 다시 우리가 정한 약속을 떠올려 보자처럼 반응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실수를 했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감각을 갖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자기효능감이 높은 아이는 실패를 “능력 부족의 증거”가 아니라 “다시 시도할 기회”로 해석한다고 말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과정에서 이런 해석 방식을 자주 경험한 아이는 다른 영역에서도 같은 태도로 어려움을 대하게 된다.

    실천을 눈에 보이게 기록하는 것이 주는 심리적 효과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데 있어 “눈에 보이는 기록”은 매우 큰 힘을 가진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실천 기록표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력에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사용, 일회용 수저 거절, 분리수거 도와주기, 포장 적은 간식 선택 같은 항목을 적고, 실천할 때마다 아이가 직접 표시를 하게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달력이 점점 채워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나는 꽤 많이 해냈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시각적 기록은 아이에게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특히 공부나 운동처럼 성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자신감을 잃은 아이에게, 제로웨이스트 실천 기록은 “내가 잘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를 보여주는 중요한 거울이 될 수 있다. 상담심리 전문가들은 자존감이 낮은 아이에게는 잘하고 있는 행동을 찾고, 그것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로웨이스트 기록은 이 역할을 부드럽게 수행한다.

    환경을 돕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자존감을 단단하게 만든다

    아이의 자존감은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정의하는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통해 아이가 나는 지구를 돕는 사람이야, 나는 쓰레기를 줄이는 환경 지킴이야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면, 그 정체성은 아이가 힘들 때 자신을 지탱해 주는 기둥이 될 수 있다. 이 정체성은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운동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와 관계없이 유지될 수 있다. 아이가 시험을 망친 날에도, 친구와 다투어 속상한 날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물병을 챙기고, 쓰레기를 줄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이미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환경사회학자들은 의미 있는 가치와 연결된 자기 정체성이 개인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제로웨이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에게 “나의 행동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이 믿음은 아이가 성장해 더 큰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기준을 유지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작은 실천 하나가 아이 마음속에 ‘나는 할 수 있다’를 심는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통한 자기효능감 향상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실천과 그에 대한 어른의 반응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텀블러를 한 번 더 챙기는 행동,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행동, 포장 적은 간식을 고르는 행동, 쓰레기통 앞에서 잠깐 멈춰 다시 생각해 보는 행동은 모두 “작은 성공 경험”이 될 수 있다. 부모와 교사가 그 순간을 알아보고 구체적으로 칭찬해주고, 실천을 기록해주고, 실패했을 때도 다시 해볼 수 있도록 격려해 줄 때, 아이는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그 믿음은 제로웨이스트라는 영역을 넘어 학습, 친구 관계, 도전, 진로 선택까지 아이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로웨이스트 교육이 좋은 점은 그 실천이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고, 결과를 비교적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스스로의 힘을 체감하기 쉽고, 자기효능감을 키우기에 유리하다. 부모와 교사가 이 점을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쓰레기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아이의 마음 안에 아주 튼튼한 자존감의 씨앗을 심게 되는 것이다. 그 씨앗은 앞으로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나는 작은 것부터라도 해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 이처럼 제로웨이스트는 지구를 위한 실천이자, 아이 자신을 위한 심리적 자산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다.